- 검, 오늘 이준서·김성호 등 소환
- 범행 공모·윗선 개입 여부 수사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공공기관에 특혜 입사했다는 의혹 제보를 국민의당 내부에서 조작한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단은 지난 1일 안철수 전 대표와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2일에는 안 전 대표에 대한 대면조사를 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오후 시내 모처에서 50분간 안 전 대표를 대면조사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진상조사단은 이번 주 초 안 전 대표 면담 결과를 포함한 진상조사 전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 실체를 엄정히 밝히고 진상을 규명하겠다. 당의 진상조사단이 당내 특별수사부가 돼서 성역 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유미 당원이 (허위제보 전달 당시) 확실한 녹음파일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제시해 그 이상의 검증은 당시만 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주 초 진상조사 결과 발표 때 이 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대선 당시 지도부가 사전에 파악했는지에 대한 자체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은 3일 범행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 제보 내용을 넘겨받았던 중앙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당시 수석부단당, 김인원 부단장을 불러 범행 공모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의 증거 확보 여부, 이들의 진술 내용에 따라 검찰 수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국민의당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역위원장들과 깊이 대화해보고 어떤 시기가 적정할지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