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기자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게이트를 오래 전부터 추적해온 장본인으로, 그는 결론적으로 "지금의 정유라는 오직 자신과 아이에 대한 친권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취재 결과 어제 새벽 5시 정유라가 있는 건물 앞에 나타는 것은 2그룹이었다. 한 그룹은 정유라를 데려가려는 특검팀, 다른 그룹은 이 픽업을 막으려는 '덩치'들"이었다고 말했다.
주 기자에 따르면 정유라는 이날 새벽 2시께 특검팀에 전화해 "법정 증언하겠다. 다만 나를 데리러 와달라"며 일종의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특검팀이 정유라를 픽업했다.
이 픽업을 막으려 한 그룹에 대해 주 기자는 "누가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주변의 추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 기자는 정유라 '특유의 성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걸 강직한 성품이라고 해야 할지, 최 씨 집안 최태민-최순실에게서 그대로 나타나는 성격인데 정유라도 가지고 있다. 성격상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압박하거나 회유해도 절대 굴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과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라가 진술할 마음을 먹은 것은 오래 된 일이다. 이미 검찰에서 다 진술하기도 한 이야기이며, 정유라 본인은 이런 진술이 자신의 변호인들을 비롯해 이 부회장, 심지어 어머니 최 씨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자신의 구속을 피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또 "이런 특성은 앞서 장시호에게서도 나타났는데, 아마 최태민 최순실-박정희 박근혜 세대 이후 이들 3세대에서는 연결고리나 충성심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라의 법정 진술 이후 삼성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 기자는 "삼성은 현재 재판 관계자들이 입을 닫거나 도피하는 방식으로 자기들 입장에 따라 재판을 치르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뇌물만 무죄를 받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도 뇌물죄가 없어진다는 공동의 이익이 있다. 모든 부분을 여기에 맞춰놓고 움직여왔는데, 갑자기 정유라가 진술함으로써 결정타를 맞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쪽에선 '특검이 정유라를 회유했다'는 식으로 언론에 물타기를 하려고 하는데, 본인들도 약발이 잘 안 먹힌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