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가안보실 내에서 이명박(MB) 정부와 관련된 문건도 발견했으며, 그중에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과거 정권이 청와대 캐비닛 등에 남기고 간 문서 목록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에서 찾은 전 정부의 문건 가운데 MB정부 시절 제2롯데월드 인허가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도 확인해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해당 문건이 MB정부에서 생산한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 정부에서 별도로 정리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제2롯데월드는 애초 성남 서울공항 이착륙 항공기의 안전 문제 탓에 건설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 MB정부가 들어선 뒤 건립 사업 허가를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공항 활주로 각도를 3도 트는 조건으로 신축 허가를 내준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투자 활성화 명목으로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신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MB정부 당시 특혜 의혹을 받던 대표적인 사업의 인허가와 관련된 문건이 발견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적폐청산’ 대상이 MB정부에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이 참여하는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 복원을 지시한 까닭에 이번에 발견된 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문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