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KBS ‘추적60분’은 ‘검찰과 권력’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김무성 의원 사위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의 마약 문제를 다뤘다.

	사진=KBS

이어서 이날 방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은 당시 한 재미 언론사는 전직 대통령 아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하며 정부기관 입수 내부수사 문건을 최초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문건에는 김무성 의원의 사위 구치소 수감번호를 포함해 언론에 보도된 인물들이 실명 거론돼 있었는데, 이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시형 씨도 포함됐다.

하지만 여당 대표의 아들보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훨씬 더 큰 파장을 불러올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됐지만 제대로 알려지거나 보도되지 않았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신동욱 총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쓴 글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글을 통해 신 총재는 “노무현 정부 땐 박정희 사위를 마약사범으로 엮기 위해 소변검사에서 음성 판점임에도 모발검사까지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박정희 사위’란 박근령 씨의 배우자인 신 총재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이명박 정부 땐 이시형의 DNA DB 누락시켰다. 검찰이 북치고 장구 친 꼴이고 스스로 무덤 판 꼴”이라며 검찰이 권력에 몸을 숙였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경준 BBK 전 대표 역시 이 같은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방송의 영상을 공유하며 “MB 아들 이시형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었지만 수사도 하지 않고 면죄부를 주었다”며 “검찰의 MB에 대한 사랑 감동스럽다”고 비꼬았다.

이어서 “검찰이 MB 아들 이시형에게까지 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 충성해 승진한 검사들은 MB를 수사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하려면 자신이 한 범죄부터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준 전 대표는 지난 5월 11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사건의 재수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당시 검찰로부터 “기소해봤자 대통령되면 검찰은 다 죽는다. 네가 했다고 해라”는 압박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감됐다 지난 3월 만기 출소한 후 미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2004년 검찰의 체표영장 발부로 미국에서 구금돼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 전 대표는 17대 대선 당시 논란이 됐던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가짜편지’를 만들어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대선 역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은 이 같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았다”며 이 전 대통령과 검찰에 대한 비판해왔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