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을 가졌다. 취임 초 보좌진들과 커피 산책을 나서며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문 대통령은 이날도 넥타이 없는 캐주얼 비지니스 복장으로 드레스코드를 정하곤 거리낌 없이 맥주잔을 부딪혔다.

이날 만남은 오후 6시 청와대 경내 상춘재 앞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주요 기업인들과 마신 맥주는 ‘세븐브로이’의 ‘강서 마일드 에일’으로, 진한 과일향과 함께 부드러운 맛을 특징으로 한 맥주다. 청와대 측은 해당 맥주를 이날 행사에 사용한 이유에 대해 ‘서로 부드럽게 화합해 모두가 향기로운 행복을 품을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세븐브로이’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사업화한 수제맥주를 만드는 첫 회사로, 2011년 오비맥주와 화이트 진로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맥주 제조 면허를 가진 회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회사는 34명의 전체 임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부합하는 기업 중 하나다.

세븐브로이라는 기업명은 6가지 천연재료(홉·맥아·효모·물·허브·향신료)에 장인 정신을 추가한 ‘7성급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을 뜻한다. 이 같은 세븐브로이의 맥주에는 다소 우스꽝 스러운 너구리의 얼굴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김 대표가 양조장 부지를 위해 강원도 횡성에 도착했을 당시 마주쳤던 너구리 세 마리를 의미한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람도 피하지 않는 야생동물이 있는 횡성이 청정지역이다 싶어서 양조장 터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 김강삼 대표는 라거(Lager) 맥주 일색의 국내 환경에서 에일(Ale) 맥주를 제조해 틈새시장을 노렸다. 기존에 한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라거맥주는 4~10도의 저온에서 발효하는 ‘하면발효 맥주’다. 황금빛과 갈색 계열의 색과 청량하고 가벼운 느낌의 목 넘김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에일맥주는 17~23도의 상온에서 발효하는 ‘상면발효 맥주’로 주로 붉은 계열의 색과 함께 진하고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기존 시장을 지배하던 라거 맥주와의 대비 등으로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세븐브로이 맥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세븐브로이의 맥주는 전국의 세븐브로이 펍 외 대형 마트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현재 세븐브로이 펍은 여의도와 제2롯데월드, 마포, 수원에 위치해 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