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사퇴 거듭 촉구 … 여도 경고

‘살충제 계란’ 파동 부실 대응 논란을 자초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한 야권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도 류 처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류 처장은 직무 수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서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처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도 업무 파악을 못 한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도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인가”라는 물음에 류 처장이 즉시 대답하지 못하자 “아직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류 처장은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언론 탓으로 돌리거나 총리의 질책을 ‘짜증’으로 표현하는 등 비상식적인 답변으로 여야 의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바 없다’는 자신의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발언을 거론하며 “조그마한 신문 몇 군데만 지면을 장식했다.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 총리가 지난 17일 자신을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농해수위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총리께서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게 아니냐. 신중을 기해서 답변하라”고 경고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