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 여야 의원 보좌진들의 도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성창용, 김희곤, 최이교

자유한국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의 성창용 보좌관은 차기 사하구청장이나 시의원 후보 도전을 고심 중이다. 동아대 출신의 성 보좌관은 40대 중반의 ‘젊은 피’다. 그는 2008년부터 조 의원을 보좌해왔다. 직전에는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조 의원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지역에서 중심을 잡고 함께해 ‘뚝심의 보좌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 보좌관은 22일 “조 의원을 도와 사하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많아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노재갑 전 시의원도 차기 사하구청장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이진복(동래) 의원의 오랜 참모인 김희곤 전 보좌관도 주변에서 동래구청장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보좌관은 국회와 정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비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전 보좌관은 초선 때부터 이 의원을 보좌하다 유기준·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장관정책보좌관을 맡았다. 대선 직후 사임한 김 전 보좌관은 최근 동래로 이사했다. 김 전 보좌관은 “최근에 이사해서인지 주변에서 출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떤 결정을 하든 이 의원과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형수(양산을) 의원의 최이교 보좌관은 양산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최 보좌관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중대사인 데다 양산 발전을 이끌 역량이 되는지 자문하고 있다. 아직은 심사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당 유기준(서동) 의원의 홍춘호 보좌관, 민주당 박재호(남을) 의원의 장형근 비서 등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현안에 대한 전문성이 이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회에서 정부를 상대하면서 현안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다만, 의원과의 관계는 ‘양날의 검’이다. 협력적 관계로 지역 발전을 이끌 수도 있지만, 지방자치가 국회의원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