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국정동력 확보 필요
- 민주당, 최상의 후보 찾기 돌입
- 홍준표, 수성 위한 인해전술 예고
- 국민의당은 안철수 차출론 솔솔

내년 6월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로운 ‘대선 삼국지’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5·9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3위를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현실 정치에 복귀하면서 대선 구도가 재연됐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동력 확보를 위해 정치적 고향인 부산의 지지가 필수다. 보수의 구심점을 노리는 홍 대표도 부산시장직을 수성해야 하는 처지다. 안 대표 역시 중도·보수 연대를 통한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부산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내부에서 벌써부터 ‘안철수 부산시장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8일 라디오 방송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무엇이 국민의당을 국민 속에서 살릴 수 있겠는가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자는 얘기”라면서 “나는 차라리 안 대표가 고향이자 성장지이고 국민의당의 불모지인 부산시장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했다”며 ‘부산시장 차출론’을 제기했다.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도 “안 대표가 부산에 출마하면 부산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전체 판을 바꿀 수 있다”며 “안 대표는 당이 요구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부산시장에 출마하면 전폭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국당에서는 부산시장 수성을 위한 이른바 ‘인해전술론’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 부산시장직 수성이 쉽지 않은 만큼 최대한 많은 후보가 출마해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으로 분위기를 띄워 여권의 공세를 막아내고 승리로 이끌자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지난 24일 개최된 당 연찬회에서 부산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해 그 자리에 있었던 조경태(부산 사하을), 유재중(수영) 의원, 박민식(북강서갑) 전 의원 등에게 “내년 부산시장 선거가 정말로 중요하다. 부산시장 선거에 많이 나가줘야 한다”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필승 카드론’이 나온다. 내년 초까지 가능한 모든 후보군을 선택지로 놓고 최상의 후보를 선발하자는 것이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새로운 시정을 원하는 시민의 바람이 자연스럽게 우리 당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통해 표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 내부에서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기존 후보군은 물론 최근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당 핵심 인사는 “유 장관은 4차 산업 혁명 전문가고 미래 콘셉트에 어울리는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