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첫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답변에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북핵·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한 안보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이 총리는 야당측의 공세에 주눅 들기는 커녕 일목요연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이 총리를 향해 “지금이 수 십조씩 퍼붓고 있는 복지예산 늘릴 때라고 보십니까, 안보예산을 늘릴 때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책하듯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안보예산도 필요한 것은 늘려야겠죠. 그런데 복지예산 늘어난 것은 대부분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들이 공통으로 공약된 사항들이 이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제기한 비판의 허를 찔렀다.

이어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협치의 실종’을 말하며 “야당 대표와 의원들을 만나서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는게 기본 자세 아니냐”고 지적하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도 “그런데 잘 알고 있을 것. 대화하고 싶고 모시고 싶어 초대해도 번번히 무산됐다”라며 과거 야당이 청와대 측의 초청을 거부한 사실을 은근히 드러내 반격했다.

이외에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대통령이 무슨 산타 할배냐”며 문재인 정권을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은 저희들로서 불행. 어떻게 수혜자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박대출 의원이 MBC, KBS의 총파업을 언급하며 “최근에 MBC나 KBS에서 불공정보도하는 거 본 적 있느냐”고 묻자 “잘 안봐서 모른다. 꽤 오래 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다”고 뼈를 담은 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이 총리의 발언들은 현재 SNS를 비롯한 인터넷커뮤니티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총리의 발언들을 한 데 모아 “우문현답이로다”, “포커페이스 장난 아니다. 총리 말고 도박사를 해도 잘 했을 것”,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입 야문 거 봐라”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