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평화해결’메시지에 무게
- 한미일정상회담 中압박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계속되는 대화 제의에도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유엔 총회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는 21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에 유엔 안보리 대북 재제 결의 2375호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에도 연설을 관통하는 기조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될 전망이다.

유엔 총회 기조연설 직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실효성 있게 이행하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제재를 이끌어내도록 중국을 상대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3국 정상 회동과 맞물려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며 북핵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강대국 주도의 유엔 안보리와는 다르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례로, 반기문 사무총장은 2010년 2월 대북 특사로 린 파스코 유엔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총장을 평양에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등 5, 6개국과도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데, 이는 외교의 외연을 넓혀 대북 공조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에도 주력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