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 기조연설

- 북핵 강력 압박·평화해법 제시
- ‘한반도 신 경제지도’ 언급도

# 코리아 세일즈

- “FTA 한미 양국 모두에 이익”
- 뉴욕 금융·경제인과 경제 회동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도 ‘평화적 방법’을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로이드 블팽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핵심리더 8명,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 공조와 지지에 사의를 표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8·15 광복절 기념사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다시 한번 대화의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밝힌 ‘한반도 신 경제지도’와 ‘신 북방경제비전’을 언급하며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 간 안보 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신 경제지도 등 경제협력에 북한도 동참하는 평화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더 강화된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군사적 분쟁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마친 뒤에는 22일 새벽(한국 시간·미국 동부시간으로는 21일)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에 잇따라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북핵 대응 해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 앞서 문 대통령은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행사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에 이익으로, 이를 굳건히 지키겠다”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싱크탱크 주요 인물들과 만나 북핵 대응에 대한 공조를 강조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확산시켜줄 것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알려진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은 문 대통령에 군사적 옵션 등 강경 대응보다는 “창의적 외교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파올로 젠틸로니 실베리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 강화 방안, 북핵 문제 대응 방안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등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 업무 오찬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뉴욕을 출발, 22일 밤 귀국한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