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이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다.

	사진=황영철 의원. 연합뉴스

그런데 이번 탈당 의원 명단에 황영철 의원이 또다시 이름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게이트 당시 새누리당-바른정당 특조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황 의원은 결국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게 됐다.

황 의원은 앞서 19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바른정당 의원 10여 명이 탈당을 선언할 때도 그 명단에 이름이 올랐던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곧바로 탈당 철회를 선언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황 의원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소상히 털어놨다.

그는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탈당을 고민하는 바른정당 의원들 간 회동이 있었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다음 날 다시 만나 거취를 논의했는데, 황 의원은 그러던 중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당시 탈당기자회견을 곧바로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었다. 하지만 고민할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고, 한 동료의원에게 그런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그 동료의원이 곧바로 내게 찾아와 다시 설득했고, 휩쓸리듯 우선 탈당 대열에 함께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황 의원은 결국 그날 지역에 돌아가는 길에 탈당을 철회하기로 했다.

황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가장 큰 계기였다.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가 가는 길이 옳다. 자유한국당을 어찌 올바른 보수라 하겠느냐’고 말했고 ‘그간 교감이 부족하고 제대로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과 달라진 점이라면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 이후 홍준표 대표 체제로 이행했고, 진통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에서 내보냈다는 점이다.

아직은 ‘친박청산’마저 반쪽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황 의원은 앞선 탈당 결정 때와는 달리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탈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탈당 성명서에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주호영·이종구·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9명이 이름을 올린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