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지방선거에 나서는 부산지역 시의원들이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해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종한(자유한국당·동2) 의원은 10일 부산 동구청에서 주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정보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7대 시의회에 들어 시의원이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는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지금도 국회의원이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시의원이 아닌 구청장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의원이 주최하는 의정보고회에는 동료 시의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각 지역에서 의정보고회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는 정명희(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7일 북구 화명동에 사무실을 내고 ‘얼굴 알리기’에 돌입했다. 최근 남구에서 북구로 출마 예정지를 옮긴 정 의원은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례대표여서 지역구가 없는 정 의원의 처지에선 이번에 마련한 사무실이 곧 ‘선거본부’인 셈이다. 정 의원은 “평범한 개소식을 열기보다는 오는 18일 개소식을 겸해 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초청해 정책토크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아직 각 당의 후보 대진표도 짜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선거운동 채비에 나선 것은 그만큼 내년 지방선거가 치열할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