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당시 군 사이버사령부를 통한 여론공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김관진 전 장관은 서울 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김관진 전 장관은 재임 기간(2010~2014년) 임관빈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등을 통해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을 지휘하고 이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군 심리전단 활동에 투입할 군무원을 선발하면서 특정 지역 출신을 배제하도록 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추가됐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 등에게 사이버사령부 인력 충원 등을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속영장 청구서의 범죄사실에는 이 전 대통령이나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 전 장관은 서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사관학교 28기를 거쳐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72년 육군 소위로 처음 임관한 후 83년 육군 15사단 대대장을 거쳤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대통령비서실에서 국방담당관으로 일한 후 1999년부터는 육군 35사단 사단장이 됐다.

이명박 정권 때인 2010년 제 43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이후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가안보실 실장을 역임했다.

한편 김관진 장관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은 밤이나 11일 새벽 결정된다.

김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