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결위원장 만나 사업 설명

- 낮은 자세로 의원들에 다가가

자유한국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야당 단체장’으로 신분이 바뀐 이후 처음으로 내년도 국비 예산 증액 등을 위해 15일 국회를 찾았다. 지난 5월 대선 이후 한국당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었고, 내년도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홍준표 당 대표와의 갈등설도 불거진 상황이다. 서 시장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힘든 여건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라는 또 다른 과제에 맞닥뜨린 것이다.

서 시장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백재현 위원장을 예방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출자금 증액, 도시철도 노후 시설 개선 지원, 동해선(부전~일광) 스크린도어 설치, 을숙도대교~장림고개 도로 건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북측 진입도로 건설 예산의 증액 필요성 등에 관해 설명했다. 서 시장은 이어 국민의당 황주홍 예결위 간사, 한국당 소속인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방문한 데 이어 국회 예결소위 회의장을 찾아 위원들에게 일일이 인사했다.

특히 서 시장은 같은 당 소속인 국회 예결위 김도읍 간사를 따로 만나 점심을 함께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서 시장은 오찬 직후 김 간사와 헤어질 때 배웅하며 70도로 인사하기도 했다. 김 간사는 부산 북강서을 출신의 재선 의원이고 서 시장은 같은 당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서 시장은 이날 부산시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예전보다는 예산 확보가 쉽지 않지만 친하게 지내던 국회의원들, 잘 아는 분들이 국회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 대표와의 갈등설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바빠서 잠을 못 잔다”고 돌려 말했다.

서 시장은 특히 해양진흥공사 정부 출자금 증액에 대해 “일부 정당에서 부산 예산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국가 전체 예산이다. 한진해운 파산, 조선업 구조조정 시점에서 지금이 아니면 국적 선박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공사의 출자금 1000억 원을 2000억 원으로 증액하는 게 목표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