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연일 강공을 펴고 있다. 서 시장은 16일 시청에서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공동 회견을 열고 기장 해수담수 병입수와 관련해 보도한 JTBC와 보도자료를 배포한 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와 함께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수(가운데) 부산시장이 16일 부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백종헌(왼쪽) 부산시의회 의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와 함께 기장 해수담수 병입수와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지난 14일 엘시티(LCT)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대해 민주당이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고소·고발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민주당이 해수담수 병입수를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자 강경한 입장을 부각했다.

지난 12일 JTBC ‘뉴스룸’은 방사능 논란을 빚는 해수담수 병입수를 장애인과 홀몸노인 등 저소득층에 사전 고지 없이 공급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어 15일에는 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고 “공업용수로도 못쓰게 된 해수담수 병입수를 저소득층에게 배포했으며, 법원 판결로 공급할 수 없는데도 부산시가 이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JTBC 보도와 오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2014년부터 2년에 걸쳐 국내외 권위 있는 전문기관에서 410회나 수질검사를 했다. 어느 해역의 물보다 깨끗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공업용수보다 수질이 나쁘다는 주장은 명백한 사실 오도다. 법원 판결은 통수를 둘러싼 주민 찬반투표가 자치 사무인지를 다루는 것이었으며, 통수에 대한 실정법 위반 여부는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시장은 “2년간 생산한 병입수 450만 병 가운데 자택을 포함한 공공기관에 230만 병을 공급했고, 취약계층과 단체행사 지원 등에 전체 2% 수준인 8만 병을 무료로 공급했다. 그럼에도 오 의원은 시가 취약계층만 골라 공급한 것처럼 국민의 눈을 속였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JTBC 보도와 오 의원의 보도자료와 때맞춰 민주당 부산시당과 기장군 지역위원회에서 비슷한 보도자료를 냈다. 기획된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시민의 민심을 이간질하겠다는 얄팍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회견 이후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정말 기장 앞바다가 (방사능에)오염됐다고 생각한다면 국책사업인 해수담수화 시설을 폐쇄하고 더 이상 주민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역공을 취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