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임종석 비서실장을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달 10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018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임 실장이 UAE 연합군 아크 부대와 레바논 동명 부대를 차례로 방문 중”이라며 “(이번 특사 파견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우리 장병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UAE에는 2011년 1월부터 군사 훈련 협력단의 성격으로 아크 부대가 파병돼 있다.

또 레바논에는 2007년 7월부터 동명 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 예하 부대로 편성돼 활동 중이며, 최장기 파견 부대인 동명 부대는 지난 7월 파병 10주년을 맞았다.

임 실장은 장병들에게 줄 선물로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벽시계를 준비했다.

그는 또 이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제(王世弟)를 40분간 접견했다.

청와대는 두 사람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11일에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과거 ‘해외에 나가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고 여러 번 말했었다”며 “‘비서실장급은 돼야 대통령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비서실장 파견을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임 실장의 특사 파견 기간 중 UAE 원전 방문 계획이나 대북(對北) 접촉 계획은 없다”고 했다.

관계자는 또 “대통령이 지난번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을 때와 공동경비구역(JSA) 장병들을 초청해 격려오찬을 했을 때 두 차례에 걸쳐 해외 파견 장병들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며 “국내 장병들은 가까이 있어 집안의 자식들과 같은 느낌이고 언제든 격려할 수 있는데, 해외 열사(熱沙)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비서실장이 외국 특사로 파견된 것은 노무현 정부 당시 문희상 비서실장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된 이후 14년 만이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