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0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이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전해져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 주말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제보자로 지목된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2006년에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 만나자고 요청을 하셨고 여러 자료를 넘기셨는데 그중에 100억짜리 CD도 있었던 건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가 퇴임 한 것이 2005년 10월이다. 앞뒤 정황이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 전 의원은 2년이나 보관하고 있었던 것은 이 CD가 맞는지 진위 파악을 위해서 신중하게 2년 동안 검토를 했고 2008년에 이것을 국감에서 폭로하기 전에 박주원 최고위원한테 연락도 했다. 이것 폭로하겠다고. 그랬더니 그때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공개하지 말라고 말리더라. 그래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내가 제보자라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까지 말씀하셨다는 사회자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 검찰 수사관이 검사와 함께 의문의 비자금을 포함한 각종 비리 첩보를 입수해서 이를 파헤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책무다. 제가 대검에 근무할 때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평소 알고 있는 검사나 수사관들과 함께 그런저런 자료를 함께 공유하기는 했다. 그러나 퇴임 이후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DJ 비자금 관련 자료를 주고 이런 여러 문건을 박스째 전달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거야말로 짝퉁 제보 조작 사건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마치 대하소설 같은 그런 어설픈 음모론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언론에 보도된)사정당국의 ㄱ씨 가 도대체 어느 사정당국에 소속된 ㄱ씨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보한 내용에 비춰서 검찰조직이 아니기를 바란다. 검찰 퇴직 후 머무르면서 박스를 전달받았다는 강남 사무실 또한 존재하지도 않는 공간이다. 안산시장 재임시절이라서 안산에 있었고 강남에는 제 사무실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냐는 질문에는 “거짓말이라기보다도 아마 그분도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전 의원과 통화도 한 번 했다. 정치 떠난 사람을 붙잡고 지금 아주 옛날 일을 가지고 걸고 있는데 자기들 편리하게 자기들 입맛에 맞게 그렇게 조작했다”고 전했다.

주 전 의원이 이날 오전 보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최고위원이 여러 번 전화를 해서 말을 좀 맞춰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걸 거절했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 전부 녹음이 돼 있다”고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10여 년 전 사건을 이제 와서 왜 사정당국의 관계자가 들춰낸 것인지도 그렇고. 지금에 와서 국민의당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건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음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방 출장이어서 당 연석회의에 참석을 못했다.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저에게 소명절차 한 번 주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방적으로 비상징계를 내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모 의원은 어떤 자료를 가지고 설명을 하면서 강력히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자료를 보면서 징계를 주장했다는 것인데 그 자료를 사전에 사정당국으로부터 제공받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적폐 중 적폐라 할 것이다. 제가 바른당과 연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발언을 하였고 이유식 발언 이후에 저에게는 호남의 배신자라면서 수많은 음해성 문자폭탄들이 SNS 등에 숨쉴 수 없을 정도로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에 대해 “사정당국의 제보자를 밝히기를 바란다. 모든 법적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