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협위원장 일절 지원 않고
- 경선 통해 한국당후보 될것”
- 전·현 시의원 등 배석 세 과시

자유한국당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일 부산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현재 공모 중인 부산지역 당협위원장 자리에는 일절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부산시장 선거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서·동구와 사하갑, 해운대을 등 당협위원장에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지원은) 부산시장 선거에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내 진심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온 배를 가라앉힌 뒤 결전에 임하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부산시장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부산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그는 경선을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략공천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입장은 당당히 경선을 통해 당의 후보로 나서는 것이다. 경선 시기와 룰은 당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드러난 낮은 인지도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공식적으로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달 28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다. (인지도가) 낮은 게 당연하다”면서도 “홍준표 대표의 말을 인용하자면, 박원순 서울시장도 처음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인지도는 2%에 그쳤다. 후보 확정 이후 확장성을 앞세워 결국 시장이 됐다. 인지도나 적합도보다 중요한 것은 확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전·현직 시의원, 부산진갑 당협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 연제구 당협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이주환 전 시의원 등 100여 명이 함께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지역 정치권도 한국당 당협위원장 선임이 마무리되면 이 전 최고위원이 지역에 강한 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음 달 4일 벡스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다시 한번 세 과시에 나선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