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행 신 前시의원 절치부심
- 송숙희와 세 번째 대결성사 관심
- 與 김대근·정대욱도 공천 도전
- 국민·바른정당은 노승조·송동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탈환해야 할 상징성을 지닌 지역이다. 자유한국당 송숙희(58) 청장의 3선 도전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신상해(61) 전 시의원과 강성권(47)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김대근(51) 지역위원회 직무대행, 정대욱(65) 성경복지재단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송 청장과 절치부심하며 민주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신 전 의원의 ‘리턴 매치’가 성사되느냐가 관심거리다. 신 전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의 여성 공천 강화로 송 청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21.3%를 받고 낙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경선에서 송 청장에게 패해 출마를 접었다. 송 청장과는 ‘2전 2패’의 악연인 셈이다.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부산 선대위의 부산유세단장을 맡았다.

신 전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만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겠다. 내가 민주당 후보만 되면 송 청장을 누를 수 있다는 여론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상문화원 설립 주도 등 지역에서 계속 활동을 해왔으므로 당내 어느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다. 보수 정당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어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흡수할 확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사상구 국회의원 시절 지역보좌관을 맡았던 강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사상구에 대한 구상을 가장 잘 구현할 ‘심부름꾼’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와 구청장의 임기가 같다. 사상구청장이 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 정부 부처에 인맥도 많아 원활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행정관은 또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더불어민주당을 한결같이 지켜온 적자”라면서 당내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행은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배재정 지역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길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에 나선 적이 없는 ‘정치 신인’인 김 대행은 “기존 정치인보다 참신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사상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여전히 보수 정서가 강하므로 구의원 예비후보들과 지역 투어를 하는 등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 시의원을 역임한 정 대표는 “아버지 때부터 70년째 사상에 사는 토박이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사상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선에 도전하는 송 청장은 지난 8년간 구정을 이끌어 온 덕에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송 청장은 “두 번의 구청장을 역임하는 동안 서부산 시대에 걸맞은 사상구의 발전을 이끌어냈다고 자부한다”면서 “지방 선거는 지역의 정서와 사정을 잘 알고 주민을 아우를 수 있는 일꾼을 뽑는 과정”이라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여기에 장제원 국회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면서 구청장-시의원-구의원 예비후보가 잡음 없이 단일대오로 선거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 후보로는 국민의당 노승조(51) 지역위원장과 바른정당 송동준(61)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노 위원장은 “지역에서 보수층의 지지가 무너지고 있어 중도와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후보가 선전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면서 “참여연대 기획실장 등 10년을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험을 ‘실천하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30대부터 지방의원에 입문해 50대까지 정치를 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행태에 실망해 한동안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송 청장을 비롯한 기존 정치인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상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