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경선카드 활용 가능성 제기
- 홍 “부산여론 변한다” 자신감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김세연 의원의 부산 금정구 당협위원장 복귀가 무산됐다. 15일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는 “금정구는 지방선거 때까지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이 지금처럼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최적”이라고 밝혔다.
1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홍준표(왼쪽 여섯 번째) 대표와 서병수(왼쪽 일곱 번째) 부산시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바른정당을 탈당해 지난 9일 한국당에 복당한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다’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원칙에 따라 지역구인 금정구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홍 대표는 백 의장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진복(동래구), 김무성(중·영도구), 장제원(사상구) 의원은 모두 최근 당무감사 이후 당협위원장에 선임됐지만 ‘복당 막차’를 탄 김 의원만 예외가 됐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김 의원을 시장 경선 카드로 쓰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김 의원이 서병수 시장의 경선 파트너로 나설 경우 홍 대표가 지적한 ‘경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의 역할론을 묻는 말에 “복안이 있다. 김 의원이 머리 식히러 일본에 갔기 때문에 돌아오고 난 뒤에 이야기하겠다”면서도 ‘그 복안이 시장 후보냐’는 질문에는 “그것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홍 대표는 또 이날 바른정당 복당파와의 화합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년사에서 “이제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말고, 과거를 따지지 말고 모두 한마음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사수하자”고 당부했고, 기자간담회에서도 “나애심의 노래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노래 가사가 우리 당의 상황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는 “15대 때 국회에 같이 입문해서 절친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갈등설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는 “부산의 여론이 변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의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부산은 언론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 전환점은 지난해 연말이다. 한 달 전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는 부산 울산 경남을 합쳐서 할 때는 우리가 앞서기 시작했다. 경남은 우세, 부산은 박빙, 울산은 열세였다. 부산은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이기는 구도로 간다고 본다. 우리는 밑바닥에서 올라와서 올라갈 일만 남았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