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끝자리가 홍 대표 좌석.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원 자격을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등장해 당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행사가 20여분 지연됐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 케이터틀컨벤션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나타나 홍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앉는 맨 앞자리에 착석했다.

당원들은 류 전 최고위원에게 “행사에는 당원들만 참석할 수 있으니 자리를 비켜달라. 여기 계시면 창피한 것”이라며 퇴장을 요구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제명이) 윤리위에서 통과된 것은 순식간이었다. 재심신청을 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원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재심신청을 하고 있으면 전 최고가 아니다”고 응수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만나 재심절차를 왜 안하는지 묻고 싶다. 당협을 가지려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 당협위원장을 하면 된다. (홍 대표는) 당 대표로서 보수우파를 재건할 그릇이 안된다”면서 최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신청한 홍 대표를 비판했다.

류 전 최고위원과 당원들의 실랑이가 이어지는 동안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행사장에 들어오시 못했다. 오전 10시 시작할 예정이던 신년인사회는 20여분 지연됐다.

일부 당원들은 류 전 최고위원에게 ‘나가라’고 소리 질렀고 류 전 최고위원은 “내 몸에 손대지 말라. 내 발로 나가겠다”며 행사장을 나갔다. 그는 이날 해프닝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해 홍준표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고 지난달 26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당원 제명이 확정됐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대표는 제가 겁나나 봅니다. 제가 있으면 안들어 온다고 했다네요. 그러니 저를 끌어 내기 위해 여자들이 우르르 들어 왔어요. 오늘 망가질대로 망가진 자유한국당 홍위병 홍사당화 민낯을 봤습니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