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결심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일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당내 경쟁을 펼치게 될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서울은 사회적 약자들이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그들만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절망하는 ‘헬조선’, 서울부터 해결해야 한다. 역동의 도시로 설렘이 있는 새 출발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 새로운 서울의 변화, 다음 정치세대의 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민주당의 선수교체,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미세먼지 정책과 강남 집값 상승에 대해서 박 시장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우 의원은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다른 지자체와 상의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펴기보다 서울시가 먼저 무료대중교통 정책을 펼친 것은 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 부동산 안정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난 연말 서울시가 강남 4구 재건축 재개발을 허가했다”며 “서울시의 재건축 재개발 허가가 없었다면 문재인 정부의 초기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3월 초 서울의 비전을 담은 정책을 갖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 원내대표 출신의 우 의원은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1962년생인 우 의원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하면서 민주화 운동 선봉에 섰다.

대학 후배 고(故)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는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0년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우 의원은 최근 JTBC ‘썰전’에 출연해 실제 1987년 민주화 열기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같은 학교 학생이던 우현과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안내상과도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박종철 씨가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당사자로 지목된 박종운 씨를 지목하며 “박종운 씨가 한나라당으로 갔을 때 박종철 씨 유가족이 받은 상처가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고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본인은 정치적 선택의 자유라 주장할 수 있지만 박종운 씨나 우상호 같은 사람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는 이한열 열사 가족이 싫어 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의 변절 등 보다는 박종철을 생각하면 정치를 안하거나 다른 일을 하거나 박종철 기념사업을 하는게 좋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