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양보 입장에 기류 변화
- 김 장관, 출마 염두두고 장고
- 이달 말까지 거취 정리 할듯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직자 사퇴 시한(3월 14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에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불출마 입장을 고수했던 이전과 달리 차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18일 “김 장관의 입장이 최근 확연히 달라졌다. 이전과 달리 김 장관이 출마까지도 염두에 두고 고민 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달 말까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당 관계자도 “최근 김 장관과 접촉한 인사들의 전언으로 미뤄 출마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는 게 정설이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지난 14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민이 요구하고, 당이 요구한다면 정치인이므로 고민해야 하고, 지금은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 장관은 지난달 말 부산 지역위원장과 모임에서도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예로 들면서 “일찍 출마 선언을 하는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부산 민주당은 김 장관의 기류가 변한 게 아니라 예정된 순서로 보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장관직을 맡는 상황에서 김 장관이 조기에 출마 견해를 밝힐 수는 없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부산시장 도전을 놓고 계속 고민해왔고, 이제 시기가 왔으므로 더욱 심도 있게 거취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 ‘교통정리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양보 입장’이 김 전 장관의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오 전 장관이 밝힌 ‘김영춘 출마 시 불출마’ 입장은 김 장관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말이었다. 김 장관이 출마하면 오 전 장관이 자신의 약속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