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제원, 지역 중진들 분발 촉구
- “홍 대표가 뛰려는 의지 짓밟아”
- 박민식 등은 지도부 책임론 부각

자유한국당에서 ‘부산시장 선거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견해차가 커 공방만 가열되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가 21일 오후 ‘생활정치 11탄 자영업살리기’의 하나로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방문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정당은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2014년 6회까지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가며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차기 선거에서 처음으로 부산시장직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 내 ‘부산시장 선거 위기론’은 지난해 말과 설 연휴 무렵 실시한 국제신문·리얼미터의 1, 2차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로 촉발됐다. 이들 조사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 박민식 전 의원 등 한국당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모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의원마다 위기의 원인 진단과 해법에 대해서는 제각각이다.

한국당 수석대변인을 맡는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중진 역할론’을 제기하며 부산 중진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와 반대로 부산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다. 강한 결속력을 위해 의원들이 노력하는데 내부를 향한 비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승리를 위해 결속력을 다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위기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부산은 황무지이고 돌덩이 밭이다. 누가 이런 밭을 갈려고 하겠나. 옥답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지금 부산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은 지도부의 책임 아니냐. 논쟁 자체를 못 하게 하지 않나”라며 홍 대표를 겨냥했다.

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자인 박민식 전 의원도 “부산이 위기라는 장 의원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그런데 지키려고만 하는 기득권 정치, 본질에서는 절박함을 안고 뛰려는 의지마저 짓밟고 훼방 놓는 오만과 독선이 더 큰 문제”라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후보들의 사기는 키워주지 못할망정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여야 포함 10%’라는 기이한 룰을 유독 부산에서만 거론하며 사천의 명분을 찾는 당 대표의 마음속에 부산 선거 승리를 바라는 진정성이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