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발끈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전직 비서가 법무부 5급 사무관으로 채용된 걸 둘러싸고 의혹이 일었다.

한국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노회찬 의원 비서가 피감기관인 법무부에 취업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공격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노회찬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날 김 의원은 노회찬 의원 전(前) 비서가 법무부 인권국에 사무관으로 채용됐다면서 “노회찬 의원이 법무부를 편들어주고, ‘우리 직원이 로스쿨 나왔다’고 하니까 법무부가 채용해준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22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당, 이런 짓 하지 마라. 이런 뒷거래를 하니 국민은 정의당이 야당인 줄 모르는 것”이라 밝혔다.

이에 노회찬 의원은 같은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채용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정면 반박했다. 노회찬 의원은 “김 의원의 의혹 제기는 최근 강원랜드 부정채용 사건 등에 한국당 전·현직 의원 7명이 연관된 일을 물타기 하기 위한 침소봉대이고, 과장이고, 허위날조”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은 “아무 증거 없이 흠집을 내기 위해 의혹을 제기했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도 강원랜드 채용을 부정 청탁한 사실이 없다면 저처럼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노 원내대표의 전직 비서가 법무부에 지원할 때 의원실 근무 경력을 기재했는지와 관련해 “지원 서류에 노회찬 의원실 근무 경력을 쓴 건 맞다”며 “서류 전형과 면접 시험 때 시험 위원이 근무 경력도 알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원자 관련 자료는 시험 위원 외에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면접 위원은 대부분 외부 민간 위원이었다”며 “장관을 포함해 법무부 간부들은 당연히 전혀 몰랐다”고 했다.

또한 자신을 해당 사무관이라고 소개한 사람은 SNS에 “법무부에 원서를 접수할 당시 노회찬 원내대표 본인 또는 의원실 관계자 그 누구도 제가 법무부에 원서를 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오히려 노 원내대표는 사직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