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접견하고 북중 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양 위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70분간 진행된 접견에서는 한반도 정세 외에도 양국 간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 문 대통령의 관심 사항에 대해 양 위원은 “중국은 대통령의 관심 사항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의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크다”면서 중국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에 양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한중 환경협력센터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나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 환경장관 간 협력을 포함해 고위급 관계자들이 조만간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은 또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는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복원과 관련해서도 “해당 지방정부에 복원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문 대통령 접견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최근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중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이러한 추세를 계속 이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 및 다음 달 4일 열리는 실무자 회담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전날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 달 4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의전, 경호, 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준비위에서는 의제와 소통 홍보, 운영지원 분과별 준비 작업에 관한 심화토론 결과 보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