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테이블. 청와대 제공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은 어떻게 꾸며질까.

청와대는 25일 인테리어 등을 포함한 이틀 뒤 정상회담이 열릴 회담장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회담장 전체 컨셉은 정상회담 슬로건과 같은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이번 정상회담의 슬로건을 회담장 구성에서도 전체적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장에 동시에 입장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출입문을 통해 들어가면 왼쪽에 남측 대표단, 오른쪽에 북측 대표단이 앉게 된다.

정상회담에서 사용될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청와대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 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은 2018㎜이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하도록 제작됐다.

테이블 양측에는 각각 7개씩 모두 14개의 의자가 놓인다. 양측 가운데 정상용 의자는 등받이 최상부에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긴 의자를 별도로 제작했다.

회담장에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전시된다. 신 작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으며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했다.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금강산 12경’과 사계절의 금강산을 담는 등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청와대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회담장 내부는 한옥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의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된다.

회담장 바닥에 깔리는 카펫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는 “한반도 산천의 아름답고 푸른 기상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