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 앞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전날 오후 회담장이 마련된 판문점 남측 지역의 평화의집 일대에서 110분 동안 1차 리허설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넘어와 우리 측 김상균 수석대표와 손발을 맞췄다. 오후 2시20분까지 진행한 이날 합동 리허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기로 한 것과 같은 시각에 비공개로 진행했고, 양 정상의 대역은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남북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 환영만찬에 이르기까지 회담 전후의 모든 일정을 실제처럼 진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 실무준비단은 정상회담 행사를 실전처럼 점검하고 각종 시설을 둘러보며 꼼꼼하게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며 “1차 리허설에서 임종석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우리 준비위원단이 우리 측의 일정과 동선을 면밀하게 점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측 실무준비단과 함께 정상회담 당일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확인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전 세계에 생중계로 보도되는 부분에서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점검하는 등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우리 측 준비위는 이어 회담 하루 전인 26일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식 수행원 6명이 참여하는 최종 리허설을 통해 회담 준비상황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북측 선발대도 이날부터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공동으로 회담을 준비한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는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로 외신 취재단이 판문점 현장 취재에 나선다.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미국 블룸버그,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 5개 외신이 국내 언론과 함께 공동취재단에 합류해 판문점 현장에서 남북 정상 간 역사적 첫 만남, 정상회담, 만찬 등 주요 일정을 취재할 예정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