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시장과 진보 교육감의 불편한 동거가 끝났다.

	부산시장 오거돈 당선인(왼쪽)과 부산시교육감 김석준 당선인(오른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그동안 부산시청과 부산시교육청은 보수 시장과 진보 교육감의 불편한 동거로 불필요한 긴장과 갈등으로 예산 확보,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제7회 지방선거 직후 개혁을 표방하는 시장과 진보를 지향하는 교육감이 나란히 당선됨에 따라 소모적인 신경전 대신 협력이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19일 부산시장 오거돈 당선인과 부산시 교육감 김석준 당선인은 부산시의회에서 업무 협약 체결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두 당선인이 체결한 ‘아이키우기 좋은 부산만들기’ 업무협약에서 부산시와 부산시 교육청이 부산시 아이들의 안전, 건강, 먹거리, 교육격차 등을 주제로 머리를 맞대기로 우선 합의했다. 이후 두 기관이 참여하는 ‘교육협력추진단’을 설립해 당면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뿐 만 아니라 부산시 교육청이 당면한 교육 현안 가운데 우선적 해결이 필요한 ‘공기정화장치 설치’와 ‘옐로카펫’ 설치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두 당선인이 발표한 공동협약문에 따르면 오는 2019년 6월까지 부산시내 유치원과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다. 설치에 필요한 사업비는 추가경정예산 및 2019년 본예산 등을 통해 확보한다.

‘옐로카펫’ 설치는 부산시가 전담한다. 부산시장이 부산시내 305개 초등학교를 전수 조사해 옐로 카펫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16개 구·군과 협력해 2019년 내에 전면 확대 설치를 목표로 한다.

서병수 시장 당시 무상급식 시행으로 갈등은 빚었던 것과 달리 두 당선인이 발표한 협약문에는 중학교 친환경 급식과 고등학교 무상급식 전면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산시 교육청은 보유하고 있는 폐교를 사회적 합의에 맞춰 부산시와 공동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