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와 김지은 전 정무비서와의 진실공방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비대칭적 지위와 영향력을 악용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이라며 질책했지만 안 전 지사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안 전 지사에게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 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업무상 추행), 강제추행 등 3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 피고인의 막강한 지위와 권력,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했다”며 “극도로 비대칭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악용했다”고 했다.

또 안 전 지사가 출장지 등에서 김씨에게 담배·맥주 등을 자신의 방으로 가져다 줄 것을 지시한 뒤 저지른 성폭력에 대해서는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과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 측의 증인은 이런 주장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안 전 지사의 증인은 24시간 내내 근무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안 전 지사가 강압적이었단 김 씨 측의 주장과는 다르게 안희정 선거캠프가 수직적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김 씨와의 관계가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아니라 ‘합의’에 의한 것이라 일축했다.

4차 공판 때부터 등장한 안 전 지사 측근들의 주장은 공판에 대한 대중들의 여론을 바꿔놓으며 사건의 국면을 전환하고 있다.

오늘(13일) 변호인 측이 공개한 증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안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팀장으로 활동했던 성씨에게 “이용하다 버려질 것 같다. 지사님 말고는 아무 것도 절 위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작년 12월 중순 “지사님 하나 보고 달리고 있는데 지금은 지사님 자주 못 보면 자주 쓰러지고 구덩이에 왔을텐데”라고도 했다. 이에 성씨는 “안 전 지사에 대한 이성적 호감이라기보단 존경심, 팬심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신문 마무리 전 성씨는 “김씨에게 묻고 싶다. 김씨가 느낀 남녀문제나 인간관계 문제 있을 때 내가 도움됐던 사람인지 억압했던 사람인지. 그건 김씨가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전했다.

증인들에 의해 김 씨가 주장이 정면으로 부정당했으나 재판부가 이들이 안 전 지사의 ‘이해관계자’라는 점을 감안해 증언의 일부분만 참고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인턴기자 전송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