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약속 파기 땐 엄중한 심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후 경제적 번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비핵화 이후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남북·아세안·유라시아 경제협력으로 이어진다는 요지다. 문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북미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5박6일간의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일정 중 하나인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신남방정책의 연결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출발점이 되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구축을 위해 아세안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의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간 이미 구축된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면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연 후 참석자와의 문답 시간에는 “과거에는 북미 간 실무급 대화에서 합의를 해놓고도 어그러진 일이 있어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은 게 사실이나 이번에는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 합의하며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양 정상이 국제사회 앞에서 합의하고 그에 따라 실무적 협상을 해나가는 ‘톱다운’ 방식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또 “실무협상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과 어려운 과정이 있을 수 있으나 그 과정을 극복하고 정상 간 합의가 실행되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과 국제사회가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