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경남도의회 첫 5분 자유발언에서 경남 현안이 줄줄이 제기됐다. 조선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주문과 함께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이 나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한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특검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18일 열린 제35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문화복지위 이영실(정의당·비례) 의원과 경제환경위 김성갑(더불어민주당·거제1) 의원은 나란히 제조업과 조선업 해결 방안 마련을 경남도에 촉구했다. 먼저 이 의원은 “성동조선해양과 한국 GM의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법원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회사가 어려워질 때마다 해결점을 노동자에게 넘기지 말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의회와 행정 모두 발 벗고 나서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거제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조선 산단은 폐업 또는 휴업으로 조업을 멈춘 지 오래돼 수만 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렸다”며 “노동자들에게만 전가되는 구조조정을 멈추고 노사가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 산업은 2008년을 정점으로 어려워질 것이라 예견됐지만 일선 지자체장들이 단기성과를 내기 위해 조선 산업단지 조성 정책들을 펼쳤다”며 “현재 도내에서 진행되거나 계획 중인 조선 산업단지 전수 조사를 통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의장인 김진부(자유한국당·진주 4) 의원은 서부경남 KTX의 조기 착공을 위해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서부경남 KTX 건설 사업은 경북 김천에서 거제까지 191.1km 노선에 5조 3000억 원을 들여 수도권과 2시간대로 연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며 “1966년 기공식까지 개최했으나 추진되지 못한 경남 도민의 50년 숙원이며 서부경남의 신성장동력 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1대 도의회에서 지난 10대에 이어 서부경남 KTX 조기 착공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필요하면 부의장인 내가 직접 위원장도 맡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경제환경위원회 강근식(한국당·통영2) 의원은 지난해 7월 착공 후 공사가 중단된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 사업의 원활한 추진, 문화복지위 김경영(민주당·비례) 의원은 성 평등 관점에 따라 여성종합 일자리 대책, 여성정책연구기관 설립, 양성평등기금 조성, 도지사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 등을 주장했다.

한편 박삼동(한국당·창원10) 의원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드루킹 사건을 상세하게 언급한 뒤 “김 도지사가 드루킹 의혹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