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지 전상우 정진우 정진영
- “조직강화특위 원안대로 하라”

더불어민주당의 지역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에 지원했던 김경지 변호사와 전상우 부산대 MBA 총동문회장, 북·강서을의 정진우 전 당 대표실 부실장, 서·동의 정진영 전 구의원은 18일 부산시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일방적인 지역위원장 선임을 번복하고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의 원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 공모에 탈락한 후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 번복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동 지역위원장 후보 정진영 전 서구의원, 북·강서을 후보 정진우 전 당 대표실 부실장, 금정구 후보 전상우 부산대 MBA 총동문회장, 김경지 변호사.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조강특위는 애초 금정구에 김 변호사와 전 총동문회장의 경선 방침을 결정했지만 최고위는 박종훈 지역위원장을 단수 선임했고, 북·강서을에서도 정 전 부실장과 유정동 변호사 간 경선을 하도록 한 조강특위의 결정을 번복하고 유 변호사를 단수 선임했다. 또 조강특위는 서·동 지역에 정 전 의원을 단수 선임했으나, 최고위는 이를 뒤집고 사고지역으로 분류하며 선임을 유예했다. 남구갑과 기장군에서도 후보들의 면접과 경선 없이 특정인을 지역위원장으로 단수 선임하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정 전 부실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위원장 선정을 담당하는 조강특위가 현장 실사 등을 통해 내린 결정을 최고위가 뒤엎은 것은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조강특위가 심사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중차대한 사실이 있다면 최고위가 아주 제한적으로 수정 또는 번복할 수 있지만 조강특위의 결정은 역대 어떤 지도부에서도 큰 수정 없이 원안대로 인준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당의 인사는 철저하게 시스템에 의해 민주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특정한 정치적 이해관계 또는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개입된다면 법치를 포기하고 인치가 자행되는 당으로 비판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부실장은 “지역의 민심은 이번 최고위의 일방적인 결정에 들끓고 있다. 최고위가 잘못된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지역위원회 대의원대회가 파행을 빚는 것은 물론 당내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