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체제 하 당협위원장
- 당대표 권한으로 교체 의지 밝혀
- 교수 시절 골프접대 의혹 해명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기간을 내년 초까지 잡아야 한다고 밝혀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중심으로 한 ‘조기 전당대회론’을 일축했다. 이와 달리 당 안팎에서 요구하는 대대적인 ‘인적 청산’ 요구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용우 기자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대위 기한에 대해 “가치를 정립하는 것은 제법 시간이 걸리고 다른 비대위처럼 두 달, 석 달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최소 올해는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한 당 일각의 반발에 대해 “내가 그분들과 대화하고 가능한 한 동의를 구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 선임에 대해서는 “9명으로 할 것인지, 11명으로 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당연직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두 분이 있고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두 분 정도 모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머지는 일반시민을 생각하고 있는데, 연령대나 성별, 전문성에서 다양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국당 혁신을 위한 핵심 현안인 인적 청산에 대해 그는 “과거 지향적인 측면에서의 인적 청산은 반대”라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기준에 입각해 같이 갈지, 그 반대일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면 인적 청산 기준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가치와 이념을 바로 세우는 일에 얼마만큼 동참하느냐, 새로 세워진 가치나 이념 체계, 정책에 같이할 인사인지 당내 시스템으로 가려질 것”이라며 “탈락자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도저히 함께하지 못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길을 달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이 있다”면서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선임된 전국의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교체도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국민대 교수 시절 강원랜드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아 경찰 내사가 진행된 데 대해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내가 알 수 없다.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강원랜드 대표가 법의 범위를 넘지 않는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체제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을 어렵게 선출했는데, 그런 기사가 나와야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