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함께 백두산에 오른다. 올해 4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찾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김 위원장이 ‘백두산 동반 방문’이라는 파격을 또 꺼내 든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남북 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20일 아침 일찍 시작될 예정이며 일단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계획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상에 따라 유동적이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중간쯤 끊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산행 방식에 대해서는 “버스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간 다음, 궤도 차량을 타고 장군봉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20일 백두산 트레킹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두산 근처의 삼지연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 육로를 거쳐 백두산에 오르는 것을 희망했고, 북측이 이를 알고 제안하면서 이번 백두산 등정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며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 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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