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총선까지 1년짜리 장관” 꼬집어

- 성윤모 산업부, 탈원전 정책 공방
- 이재갑 노동부, 도덕성 문제 거론

1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의 딸 위장전입과 남편 회사 사내이사를 보좌관으로 채용한 문제, 아들의 병역 면제, 피감기관 사무실 임차 등 도덕성과 관련된 질타가 이어졌다.

3일 국회에서 각각 별도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유은혜(왼쪽부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에게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부총리로서 자질을 지적했고, 여당 의원들은 야권이 확실한 근거도 없는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를 한다고 응수했다.

딸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이 먼저 나서서 사과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교육 분야의 수장이 될 분으로서 자녀 위장전입 이력이 있다는 것은 합리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유 후보자가 남편 회사의 사내이사를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은 겸직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의원실에서 일한 뒤에는 남편 회사와의 어떤 금전 관계도 없었고 (회사에서) 사실상 퇴사한 상태였다”고 해명했으나 ‘사실상 퇴사’라는 답변은 부적절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유 후보자의 우석대 겸임강사 경력을 언급하며 어떤 절차로 채용됐는지 질문했다. 유 후보자는 “(채용) 공고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 못 하겠는데 행정학과 교수들의 추천이 있었다”고 답했다. 강의 기간은 6개월인데 경력증명서에는 2년으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서는 “우석대가 일괄적으로 겸임강사 계약기간을 2년으로 하고 있다”며 “2011년 2학기에 강의를 하고, 총선 때문에 2012년에는 강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계약이 2년이어서 경력증명서가 그렇게 발급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소득 8500만 원이 있다는 보도나 학교 앞에서 속도위반을 했다는 보도 등이 있는데 관계기관에 전화 한 통화만 해보면 될 일(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야당이 (이런 의혹을 언론에 제보해) 마구잡이 식으로 검증을 하는 게 우습다”고 일갈했다.

한국당 홍문종 의원과 바른미래당 오세정 의원 등은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취임하더라도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거듭 질의했으나, 유 후보자는 끝까지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열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이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다운계약서와 탈세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