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비핵화 성과 소개하며
-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구상 밝혀
- 아시아·유럽 교류 필요성도 강조
- 영국·독일·태국 정상과 연쇄회담
- 대북제재 완화 등 협력 당부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 한반도 평화구축을 통해 유라시아 공동 번영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과 지속 가능 연계성 증진을 통한 미래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1차 세션과 오찬 이후 ‘리트리트 세션’에서 발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벨기에 브뤼셀 유러피언빌딩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전체회의에 참석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리트리트 세션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소개하고 아셈 차원의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경제공동체, 궁극적으로는 동북아 다자 안보체제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소개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가 유라시아 전체의 평화와 공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정세 변화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차 세션 선도발언에서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매개로 한 아시아-유럽의 연계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가 직면한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확대, 다자 무역질서 약화, 환경파괴 및 기후변화 등의 도전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고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영국과 독일, 태국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다자 외교무대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앞당길 상응 조치 중 하나인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양자 회담 후에는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 한반도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에는 투스크 상임의장이 주최하는 ‘ASEM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해 남북·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진전 상황을 공유하고 평화 정착 구상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동혁 씨가 쇼팽 곡을 연주했다.

문 대통령은 벨기에 일정을 마친 뒤에는 마지막 순방지인 덴마크로 이동한다. 덴마크에서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기조연설 및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