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김정훈 원내대표직 염두
- 김세연·조경태는 당대표 도전설
- 김무성 등판 보수재건 주장까지
- 희생·반성하는 모습 보이고
- 출마 땐 후보단일화 정치력 필수
- 분열된 지역의원 지지 끌어내야

자유한국당 부산 중진 의원들이 다음 달과 내년 2월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통한 활로 모색을 고민 중이다. 2016년 총선 참패 이후 가속화된 부산 보수당 몰락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역 보수층의 반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가 될 이들의 도전은 ▷자기희생 ▷부산 의원 표 결집 ▷교통정리 등 3대 난관을 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의 운명이 달린 정치 일정에 부산 중진들도 정치적 명운을 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경선 도전에 마음을 굳힌 상태다.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 역시 원내사령탑 도전에 대한 주변의 권유를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당 대표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조 의원은 최근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 역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당 대표 도전설이 흘러나온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이 보수 재건을 위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여전히 강하다.

이들의 승부수가 통하려면 진정성 있는 조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보수당의 몰락은 2016년 20대 총선 참패로 시작됐고, 이는 부산 총선 패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해 5·9대선, 6·13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그동안 보수당의 탄탄한 울타리를 방패 삼아 부산에서 기득권을 형성한 부산 중진들의 희생이나 반성이 없었다는 것이 지역 보수층의 인식이다.

부산 의원을 결집시킬 수 있느냐는 도전의 성패를 결정짓는 최대 난제다. 부산 중진들의 도전은 부산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박근혜 탄핵’으로 부산 한국당은 사분오열됐고, 지금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부산 의원 11명은 ▷유기준 조경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윤상직(부산 기장)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김무성 이진복(부산 동래) 김세연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 등 복당파 ▷김정훈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의 중립파로 명확히 나뉘어 있다. 부산 정치력 강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부산 의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부산 중진 의원 간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현재와 같이 부산 의원들이 복수로 원내대표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면 사실상 필패다. 이 때문에 ‘부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치력 발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