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9일 국회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기본으로 연동형 배분 방식을 반영하겠다는 당의 입장을 공개했다. 하지만 야 3당은 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과는 거리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여전히 불분명해 선거제 개편까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정미(왼쪽부터) 정의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등 야 3당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윤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법 협상에서 비례성과 대표성 강화를 기본 목표로 삼고, 우리 당이 주장해 온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기본 틀 위에 연동형 제도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뜻이 있기 때문에 정수가 유지되는 안에서 개혁안이 도출되길 희망한다”며 “그럼에도 현행 의원 수에서 개혁이 어렵다는 정개특위 합의안이 나온다면 그 부분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례대표를 100석으로 만드는 방법에는 의원정수를 353명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지역구를 200명으로 줄이는 방법도 있다”며 “지역구 의석을 줄이는 안은 당연히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아직도 완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겠다는 뜻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야 3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주장에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어떤 단서와 꼼수를 들고나올지 걱정”이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두 당이 단서나 토씨를 달지 말고 촛불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소속인 심상정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제 개편을 위한 의원정수 확대를 주장하면서 “의원정수 확대에 반대한다면 국회가 지역구 의석수 축소에 대해 결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