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의장부터 기초의원까지
- 160명 모여 민생현장·소통 강조
- 전재수 “실질적 성과 못 내면
- 차기 총선서 심판받게 될 수도”
- 오 시장도 위기 심각성 강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비장한 어조로 소통과 민생 현장을 강조했다. 부산 경남(PK) 민주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에 역전당한 상황(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5면 보도)과 무관치 않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1년 앞두고 민주당이 처한 위기의식을 선출직 공직자와 공유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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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부산 동구청 대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선출직 공직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현장이 답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전재수 시당 위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김해영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박재호 의원.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지난 8일 부산 동구청 대강당에서 처음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선출직 공직자대회에서 전재수 시당 위원장은 “2020년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 1년을 남겨두고 부산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를 개최해 더 의미가 있다. 2016년 부산지역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5명이 당선된 저력을 보였지만, 이제는 그 정신만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기는 무리”라면서 “실질적인 실적과 성과를 내지 않으면 부산 시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민주당 기풍과 기강을 세우고 모든 선출직 공직자가 새로운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와 지혜를 모으는 자리”라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지역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구청장, 시의원, 기초의원 등 160여 명에 달한다.
행사장 무대에는 ‘달리자 민주당, 현장이 답이다!’라는 글씨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 글귀처럼 전 위원장은 현장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중순 당사를 연산동으로 옮기는데 부산시청, 부산시의회와 물리적으로만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새로운 모범적인 협치 모델인 ‘연산동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시당을 부산시민행복허브센터로 만들어 부산시민 삶에 튼튼히 뿌리 내리고 삶을 바꾸는 동력이 되도록 잘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선거유세 차량과 비슷한 ‘정책홍보 차량’을 운영해 부산 전역에 선출직 공직자가 찾아가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부산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민주당이 직면한 심각한 위기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정신을 차려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시민이 민주당에 거는 기대와 도덕적 수준도 엄청나게 높다. 선물 조금 받은 걸 가지고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큰일 난다.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책임”이라면서 ‘엘시티 선물’ 논란으로 낙마한 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수도권 집중화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자치분권이 시대적 과제다. 지방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정책이 현실에서 어떻게 집행되는지 눈으로 보고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연산동 거버넌스 성공을 위해 심부름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당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오랜 세월 민주당에 마음을 닫았던 부산시민이 드디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마음을 활짝 열어주셨다. 시민의 높은 기대를 현실에서 실천해내야 한다”며 “시민의 삶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하나로 뭉쳐 2020년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고 민주당을 백년 정당으로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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