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은 국회의원과 스킨십 강화
- 조경태, 전국 돌며 당원 표심 공략
- 황교안·김태호 출마놓고 심사숙고

다음 달 27일께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주자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용한 오프라인’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부산 출신의 조경태(사하을) 의원도 전국을 돌며 지지층 규합에 나서는 등 ‘돌풍’을 자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와 김병준(왼쪽 네 번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정가의 이목은 홍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그가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시작한 ‘TV홍카콜라’는 한 달여 만에 구독자 수가 18만 명을 넘었다.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 “경제가 통째로 망쳐지고 있다”는 강성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 못지않게 마니아 지지층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최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배현진 대변인을 제작자로 영입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보수 싱크탱크를 표방하는 ‘프리덤 코리아’를 창립하는 등 오프라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홍 전 대표의 한 측근은 3일 “한국당 의원은 홍 전 대표를 꺼리지만, 일반 당원은 홍 전 대표를 지지한다.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의원의 입김이 통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홍 전 대표의 승리를 자신했다.

비박(비박근혜)·복당파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 한국당에 복당한 뒤 틈만 나면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의원을 만나고 있다. 부산지역 의원의 한 보좌관은 “벌써 우리 사무실만 두 번이나 다녀갔다. 시간만 나면 의원회관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보수세력의 몰락이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패한 데서 시작됐다고 보는 인식이 있다. 당시 선거는 무상급식 찬반 투표에 직을 건 오 전 시장이 사퇴하는 바람에 이뤄졌다.

조경태 의원도 당권 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말 충청과 호남 한국당 당원을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최근에는 각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조 의원은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쉬운 길을 가본 적이 없다. 초선, 재선 때도 안 된다고 했지만 승리했다. 보수가 사는 길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서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잔류파의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태호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최고위원 등은 여전히 심사숙고 중이다. 일각에서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변경해 원내 및 원외의 모든 보수 명망가가 보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