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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미국, 2차 정상회담 준비 본격화…후속 북미협상 장소 판문점 유력

3일간 스웨덴 ‘합숙담판’ 종료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  |  입력 : 2019-01-22 19:30:2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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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ICBM 동결·제재 완화 조율
- 비건-최선희 후속 협상 예상
- 고위급 추가회동도 이어질 듯

- 워킹그룹·남북공동연락사무소서
- 한국, 추가협상 중재자 역할 주목

미국 워싱턴DC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간 고위급 및 실무 회동이 잇달아 마무리되면서 양측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최선희(왼쪽) 부상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를 마치고 현지의 북한 대사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은 지난 19∼21일 2박3일간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번 자리에는 이례적으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포함한 한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북미 간 쟁점 이슈마다 중재력을 발휘하는 등 협상 촉진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미는 다음 달 말 열기로 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과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직 구체적 실무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측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내용인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회동이 ‘첫 만남’이었던 만큼 ‘탐색전’ 성격이 강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직전 고위급회담을 통해 2차 정상회담의 큰 틀이 마련된 만큼 양측이 전체적인 협상 카드와 우선적 요구 사항도 교환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실무협상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양측이 폭넓은 의제에 의견을 나누며 일정 부분 견해 차이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는 미국 측의 ‘핵 동결’과 북한의 ‘제재 완화’가 양측 논의의 핵심에 있고, 그사이에서 우리 정부가 우회적인 상응 조치가 될 수 있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사업을 매개로 중재 역할을 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미국도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하고, 북한도 제재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이 무엇인지를 물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귀국에 이어 최 부상과 비건 대표가 귀국하면 양측은 그동안의 협의를 반영해 전략을 조정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후속 협상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쇄 접촉에서 양측이 차기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도 어느 정도 구체화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후속 북미 협상도 일단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소로는 보안 수준과 특히 북한 측의 접근성과 보고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판문점일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만약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조기에 공개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이뤄지거나 스웨덴처럼 북한의 공관이 있는 제3국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 실무협상 과정에서 주요 계기에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김 부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상대국을 추가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첫 6·12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도 당시 실무협상의 전면에 나섰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북한 외무성 최 부상이 판문점 협상에 이어 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직전까지 입장을 조율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유도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거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며 강력한 중재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시기적으로 볼 때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미 ‘워킹그룹’ 대면회의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한국 정부가 당장 활용할 채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면회의는 순번상 워싱턴에서 열릴 차례지만 비건 대표가 북미 판문점 협의차 다시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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