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내년 21대 총선 부산 원도심 승부에 최형욱(사진) 동구청장의 역할이 커져 이목이 쏠린다. 최 구청장이 서·동 지역의 조직책임자(지역위원장) 대행을 맡게 돼 이 지역 선거와 민주당 후보 공천에 최 구청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구청장을 부산 서·동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신청자는 모두 배제했다. 기존 신청자로는 서·동 공략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최 구청장에게 서·동 조직 관리를 맡긴 것은 지역 사정과 무관치 않다. 부산 원도심의 중심인 서·동 지역은 유독 보수층이 강해 민주당의 최대 약세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4선의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버티고 있고, ‘문재인 바람’이 강타한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도 서구의 기초단체장과 서·동 지역 시의원 선거 4곳 중 3곳에서 한국당이 승리했다.

최 구청장은 “당에서 성실한 관리자의 의무를 하도록 지역 관리를 맡겼는데, 적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놓겠다”고 말했다. 본인의 부인에도 일각에서는 최 구청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최 구청장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5대와 6대 시의원을 지내 지역 사정에 밝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당적을 바꾼 게 약점으로 꼽힌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