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전쟁 상대국이었던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상생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북한과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베트남 모델’이 북미 협상 초반부터 주목받은 이유다. 베트남은 북한이 6·25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가 된 것처럼 베트남 전쟁(1964∼1975년)을 거치며 미국의 적대국이 됐다. 양국이 관계 정상화로 가는 길도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베트남전 이후 2년 만에 캄보디아를 침공한 베트남에 대해 미국은 유럽과 손을 잡고 강력한 고립정책을 폈다. 경제 위기에 직면한 베트남은 1986년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하고 3년 후 캄보디아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해 신뢰를 쌓은 뒤 1994년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났다. 올해는 베트남이 미국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베트남 인터콘티넨털 다낭 썬 페닌슐라 리조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