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나 포럼 출범시킬 계획
- 영향력 약화돼 기대반 우려반

서병수(사진) 전 부산시장이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 전 시장이 후진 양성을 거듭 천명하고 나서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내부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서 전 시장은 이르면 이번 달 부산 정책과 인재 양성 등을 논의할 연구소나 포럼을 출범시킬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부산 동구 초량동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개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서 전 시장은 지난달 설 연휴 때 해운대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때 캠프에서 일했던 60여 명과 회동을 하고 향후 계획에 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후진 양성을 위해 활동하고 공간도 마련하겠다. 편하게 와서 이야기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시장이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면서 ‘서병수 역할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 전 시장 측근 그룹에서는 부산 한국당 의원에게 지역의 반감이 높은 만큼 서 전 시장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서 전 시장의 직계 그룹 활동도 활발하다. 동생인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이 울산 울주 당협위원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고, 하준양 부산지식서비스산업융합협회 사무총장과 김범준 전 부산시 서울본부장은 방송 활동을 통해 인지도 쌓기에 돌입한 상태다. 하 사무총장은 부산 남갑, 김 전 본부장은 경남 거제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반면 서 전 시장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서병수 캠프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했던 김미애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협위원장 공모 때 SNS에 글을 올려 “나는 서병수 전 시장님을 존경하지만 그분의 사람도 아니고 ‘대리인’은 더더욱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