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출 WT 총괄 사무차장/ WT제공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변화에 대해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남북이 협력하면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공동인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일출 세계태권도연맹(WT) 총괄사무차장은 26일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보건의료 세미나에서 ‘2014 난징에서 2018 평양까지 서른 개의 이벤트’라는 특강을 통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흔들리는 남북관계를 거론하며 “남북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신뢰를 얻고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길은 이제 그 문이 열린 듯 하지만 그 길의 끝에 다다르는 일은 의외로 어렵고 먼 것이고 또한 급작스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며 “남과 북의 만남과 동행에는 이런 두 가지 일들(협력과 경색)이 수시로 반복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과 북이 십여 년의 긴 세월을 뚫고 무주(태권도원 남북행사)를 넘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나고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기까지 남북간에 서른 개의 태권도 이벤트가 있었다”면서 “그 이벤트를 총괄기획하고 거의 매일 북의 파트너와 얼굴 없는 대화와 협상을 이어 그 행사들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통일시대를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한반도건강공동체’의 건설을 위하여 우리 남측의 보건의료인들은 보건의료에 관한 지식, 능력, 자산과 기술의 준비에 더하여 민·학·산·관이 연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차장은 남북간 접촉에 대해 “우리 것을 주장하고 주려고 하기 전에 북의 요구와 필요를 우선해야 한다. 주면서 생색을 내고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북을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며 “남북이 서로 합하여 더 큰 것을 이루고 그 이익을 남북이 공유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차장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경제통일 특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한반도 경제통일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 차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와 매경 메디컬 총괄팀장 등을 거쳐 현재 WT 사무차장과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