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내년 21대 총선 공천룰 개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부산 울산 경남(PK) 원내외 인사들에게 공천 룰 혁신안을 마련토록 해 부울경을 물갈이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황교안 대표 취임 후 구성된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는 최근 산하에 ‘공천혁신소위원회’를 꾸린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소위 위원장은 김선동 의원이 맡았다. 위원에는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 의원과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전 의원, 송희경 비례대표 의원 등 부울경 원내외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PK에서의 공천 혁신을 통해 당 전체 변화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공천혁신소위원인 박민식 전 의원은 “20대 총선과 지난 지방선거 완패의 원인이 공천을 통해 반대파를 제거하거나 자기 사람을 심는 ‘자폭 공천’에 있었다는 데 특위가 인식을 같이했다. 내년 총선 때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공천 혁신안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공천혁신소위는 3일 첫 회의를 연다.

당은 공천 혁신안 마련과 함께 전체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도 병행한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단행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당 지도부는 현행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일괄 사퇴서를 받은 뒤 당무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대표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임명된 당협위원장을 인정하지 않고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당 내부에서는 ‘6월 물갈이설’이 퍼져 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 때 물갈이 폭이 컸던 부산이 또다시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 주변에서는 부산 9곳의 원외 당협위원장 지역 중 4, 5곳은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 공천 혁신안 마련과 당협위원장 재교체 작업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의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에 연동돼 있다는 관측도 많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