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장관 지명 철회해야”
- 바른미래당 “코드 살리기”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청와대가 임명 강행에 나설 경우 4월 임시국회 첫날부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종배(가운데)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재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으나 국회는 진영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만 통과시켰다. 박영선, 김연철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7일까지다. 그러나 이날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와 산업통상지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모두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아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진영 행정안전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포함해 5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8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오는 10일 미국 방문 일정이 예정된 만큼 방미 길에 오르기 전에 두 후보자를 임명하고 9일 국무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이 박영선, 김연철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현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 인사는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문성혁 진영 박양우 장관은 이미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자유한국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정권의 대북관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인사와 4선의 더불어민주당 간판 의원을 지키자며 안하무인에 막가파식 임명을 강행하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마지막 기회라도 잡아야 한다. 국민을 상대로 오기를 부리면서 여전히 편향되고 편협한 인사 정책을 고수한다면 국정 포기 선언과 다르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일말의 책임성과 양심이 있다면 두 사람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실한 인사검증의 책임자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을 즉각 경질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청와대의 임명 강행을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야당이 이 두 후보자의 불가함을 가장 강력하게 표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이 두 후보자는 반드시 살리겠다는 속이 뻔히 드러난 코드 살리기 계획을 계속해서 밀고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