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K 구심점 부재 위기감 반영
- 조 수석 출마 여부는 미지수
- 성사 땐 야 거물과 대결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부산시당 위원장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내년 4월 21대 총선 부산 영입을 공언했다. 조 수석이 내년 부산 울산 경남(PK) 총선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전 위원장은 10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민정수석이 내년 총선을 위한 부산 인재 영입의 시작이 될 것이다. 반드시 부산에 내려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의 출마지역에 대해 “원도심이든, 서부산이든, 동부산이든 영입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조 수석을 중심에 세우고 이를 동력으로 삼아 추가 인재를 영입해 부산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 위원장이 내년 총선 부산 선거 때 조 수석의 영입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총선에서 PK를 이끌 구심점이 없는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보석으로 나와도 예전과 같은 활발한 활동을 하기 어렵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지난해 6월 지방선거 결과 수준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조 수석이 부산 출마를 결심할지는 미지수다. 부산 여권은 조 수석이 시당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부산 승패가 정권 재창출의 가늠자가 되는 만큼 조 수석이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가 조 수석을 겨냥한 야권의 ‘인사 참사 책임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것도 ‘부산 차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간판’으로 세우기 전에 정치적 흠집을 최소화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다만, 조 수석이 부산에 출마할 경우 부산 선거의 성격이 ‘대선급’으로 커질 수 있는 점은 여권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총선 이후에도 문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이상 남는다는 점에서 ‘부산 올인’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황교안 대표와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포함한 ‘거물급 부산 총동원령’(국제신문 지난 9일 자 5면 보도) 역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조 수석의 부산 출마가 현실화되면 부산 선거는 20대 총선 때처럼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게 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불출마하고 부산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대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대표의 대권 꿈은 처음으로 부산에서 5석을 잃게 되면서 힘을 잃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